지난주 코레터는 예티의 영어 수업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이번엔 예티의 수업을 들었던 거캐머 비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해요. 비니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거캠에 합류한 학생이에요. 거캠에서 예티의 영어 수업에 참여하면서 많은 성장을 이룬 학생이라고 합니다.
비니는 공교육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영어를 단지 '과목'으로 배우지만, 거캠에서는 영어를 실제 언어로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였다고 해요. 특히 예티의 수업은 학생들에게 주체적인 학습 방식을 요구했는데, 이는 비니에게 큰 도전이자 기회였다고 합니다.
사실 비니와의 인터뷰를 편하게 진행했는데, 굉장히 진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놀랐습니다. 거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려줬거든요. 덕분에 공교육이 보완하고 나아가야 할 길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 진정한 소통을 준비했던 거캠과 비니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세요!!😄
비니(이하 생략): 거캠을 다닌 지 1년 반 정도 된 비니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까지 일반 학교를 다니다가 자퇴를 하고 거캠에 오게 됐어요.
해리(이하 생략): 예티가 자신의 수업을 통해 비니가 많이 성장했다고 하시더라구요. 혹시 본인의 영어 실력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시나요?😆
음… 솔직히 말해서 일반 학교에서나 거캠에서 영어는 평균 이상으로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유학을 갔던 거캐머들 정도는 아니지만 제 영어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감은 있어요.😁
헉!! 전 이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부럽고 멋있어 보여요.😆 일반 고등학교에서든, 거캠에서든 영어는 자신 있었다는 거잖아요?
네. 영어는 잘했는데, 거캠에서 배우는 영어와 일반 고등학교의 영어 교육이 달라요.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는 단순히 과목으로 배웠거든요. 독해 지문 이해, 단어 학습 이렇게 파트를 나눠서 공부하는 형식이죠. 그래서 정답이 있는 형식을 배우는 데 치중되어 있어요. 특히 문법을 많이 배우는데, 거캠에서는 영어가 하나의 과목이라기보다는 언어로서 사용되는 것 같아요.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인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봐도 될까요? 예를 들어서, 거캠과 일반 고등학교를 비교했을 때, 어떤 커리큘럼이 본인에게 좀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했나요?
당연히 거캠이죠!
거캠을 다니니까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죠?🤣
전혀요. 그렇게 온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아요. 사실 제가 자퇴를 하고 거캠에 온 이유가 있어요. 일반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 방식이 실제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방향성을 알려주기보다는 과목 그 자체에만 매몰되는 것 같았어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항상 의문을 가졌어요. 이 과목을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 수 있지? 시험에서 100점 맞는 것 말고 대학이나 사회 생활을 할 때 정말 써먹긴 할까? 라는 생각이 깊어지면서 결국 자퇴를 결정했어요. 반면에 이곳은 100점 맞으려고 공부하는 건 아니잖아요? 사회를 탐구해보고, 일례로 지난해 예티의 수업처럼 ChatGPT를 직접 사용해보면서 실생활과 연결된 점이 좋았어요.
제가 예티와 인터뷰 했을 때 들었던 얘기와 유사한 내용을 비니에게도 똑같이 듣게 되네요.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요. 예티의 수업이 학생에게 꽤나 주체적인 학습 방식을 요구한 것 같았어요. 예를 들어서, 미국 주요 대학의 연구보고서를 읽게 한다던지, 세계 각국의 주요 기사를 자료로 제공하는 방식이었잖아요. 그런 수업 방식이 힘들진 않았나요?
사실 작년 AI 수업은 1모듈을 거치고 들은 2모듈 수업이라서 크게 어렵진 않았어요. 하지만 1모듈 당시에는 조금 당황스러웠던 것 같아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전혀 가르치지 않았던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거든요. 우선 교과서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볼 지문을 스스로 찾아야 했고, 다른 거캐머들이 찾아온 다른 지문들을 실시간으로 번역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처음에는 부담이었어요. 그런데 적응을 하다 보니 오히려 영어 수업에 대한 흥미가 더 생기더라고요.
영어 수업이 어렵다기보다는 일반 공교육에서 보지 못했던 수업 방식 때문에 당황스러웠다는 거네요? 또 궁금한 게 있는데, 예티의 거미줄 토론은 어땠나요? 거캐머들과 끊임없이 영어로 토론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는 게 두렵진 않았나요? 저는 고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이 발표 시킬 것 같으면 되게 긴장했거든요. 토론 수업도 웬만하면 침묵하려고 애썼었고요. 괜히 남들 눈에 튀는 행동하기 싫었거든요. 비니는 그런 걱정 없었나요?
예티의 가장 어려운 수업 과정을 꼽자면 거미줄 토론이 맞아요. 아무래도 생각은 한국말로 하는데, 말은 영어로 해야 하잖아요. 실시간으로 번역을 해서 전달하는 과정이 계속되고, 주제도 시시각각 변하거든요. 하지만 거캠에서는 실수가 중요하지 않아요. 내 생각을 잘 전달했는지 확인해보고, 그러지 못하면 무엇이 부족했는지 스스로 확인하면 되거든요.
지난 2023년 예티와의 2모듈 수업이 AI 시대에 진로 찾기였잖아요. 비니 세대는 AI와 가장 밀접하게 지내야 할, 혹은 친밀한 세대라고 생각해요. 비니가 느끼기에 AI가 정말 가깝게 느껴지나요?
거꾸로캠퍼스에선 확실히 AI가 보편적이에요. 그런데 저는 일반 고등학교도 다녔잖아요.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 아직도 연락을 하는데, 그 친구들은 ChatGPT를 약간 기사 속에 있는 기술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어요. 다들 한 번씩 사용해봤지만 자신들과 거리가 먼 기술 개발자들의 얘기로 바라보는 관점이 있어요. 반면에 거캠은 달라요. 저도 처음에는 ChatGPT에 대해 개발자가 쓰는구나 생각하고 지나쳤어요. 그런데 주변 거캐머들이 하나둘씩 ChatGPT를 사용해보면서 번역도 하고, PPT도 만드는 모습에 자극받아서 계속 사용하고 있는 중이에요.
만약 비니가 그대로 공교육 졸업 과정을 거쳤다면 ChatGPT에 대해 고등학교 친구들과 똑같이 바라봤을까요?
맞아요. 반에 어떤 친구가 사용한다고 하면 어떻게 사용하는지 대충 물어보거나 잠시 호기심을 가졌을 것 같아요. AI와 관련된 대화도 그 당시 가장 유명했던 기사에 대한 대화를 잠깐 하고 스쳐 지나가지 않았을까요?
그럼 거캠이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AI에 대한 전문적 교육, 다양한 정보 등을 조금 더 제공한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공교육은 정말 말 그대로 과목에 있는 개념을 학습하고 복습, 예습하거나 숙제를 하는 식으로 공부를 하잖아요. 실제 지금 세계가,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배우는 건 아니니까 스스로가 관심이 있어서 찾아보지 않는다면 공부할 방법이 없죠. 사실 공교육 환경에 있을 때는 AI에 관심 있는 친구들끼리 자체적으로 모여서 스터디를 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거캠은 실제 사회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려고 노력하잖아요. AI수업이 대표적이에요. ChatGPT를 직접 써보고, 노력하니까 미래에 다가올 환경에 미리 적응할 수 있어요.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고 보는 게, 최대한 실제 사회에 대한 문제를 직면하도록 노력해주니까 저희도 겁을 덜 먹게 되는 것 같아요. 거캐머들끼리 한번 도전해보자는 의욕도 서로 생기는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