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상을 넘어서 문제의 본질에 다가서는 여정은 쉽지 않습니다. 예티의 철학은 단순합니다. "문제 정의가 명확하지 않으면 아무리 멋진 솔루션도 빛을 잃는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사고를 확장시키며, 갈등을 해결하는 문제 정의 단계는 거캠의 PBL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멋진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문제의 본질을 찾아가는, 거캠만의 문제 정의 시스템을 구독자들에게 알려드립니다!!
해리(이하 생략): 안녕하세요, 예티. 지난 2주간 거캠의 PBL 시스템을 들어봤어요. 이번 주는 거캠 PBL 시스템 중 문제 정의 단계가 무엇인지 알고자 해요.
예티: 제 생각에는 거캠 PBL 시스템 중 가장 중요한 단계가 문제 정의라고 생각해요. 이유는 학생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설명할 줄 알아야 하거든요. 쉽게 말해서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옷 낭비에 관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단순히 사람들이 옷을 너무 많이 버리는 것을 문제로 정의할 수 없다는 거예요. 옷을 많이 버리는 요인이 무엇인지, 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불편함과 사회적 비용은 얼마나 소모되는지, 문제 대상자는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문제를 정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 정의 단계 하나에 되게 많은 내용이 포함되네요. 예티는 문제 정의 팀들을 대상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예티: 일단 문제 정의 단계는 문제 탐색부터 시작해요. 당연히 프로젝트 경험이 많지 않을 거고요. 문제 탐색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현상과 문제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서 허위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문제다. 이건 문제가 아니라 현상이에요. 허위 정보가 많아서 발생하는 문제를 정확히 정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코칭 선생님들이 해야 하는 일이죠. 학생들에게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현상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상자가 겪고 있는 불편함과 결핍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만 현상과 문제를 구분하는 힘을 기를 수 있어요.
그럼 예티는 문제 정의 단계에서 현상과 문제를 잘 구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시는 거네요?
예티: 아니요. 현상과 문제를 구별하는 것은 시작점에 불과해요. 문제를 정확히 구별하기 위한 여러 질문과 답변 과정 속에서 학생들의 사고가 확장돼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허위 정보가 많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던 학생들이 스스로 리서치하고, 문답하면서 특정 대상자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죠. 이런 과정을 거치기 위해선 굉장히 개방적인 질문을 던져야 해요. 처음에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문제가 왜 문제인지 질문을 던지고, 어떤 대상자에게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는지 대상자 중심으로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그러니까 코칭 역할은 정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적절한 질문을 적절한 시기에 던져서 학생들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상자의 문제에 공감하는 것도 중요해요. 왜냐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당사자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킬 때 달성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학생들끼리 생각하고, 문제를 찾고, 조사를 진행하다 보면 대상자가 아니라 본인 중심으로 문제 해결책을 찾는 오류에 빠지기 쉬워요. 그래서 대상자 중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런 과정을 지속적으로 거치다 보면, 어느새 학생들의 프로젝트 역량이 향상돼요. 역량은 일직선으로 단숨에 향상되지 않아요. 구불구불하게 가다가, 어쩔 때는 한 번에 뒤로 돌아갈 수 있어요.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성실히 수행하면, 분명 역량은 조금씩 향상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